<푸른하늘>-music
어떤 운명적인 이끌림도 아니었고 저걸 꼭 들어야겠다는 의무감또한 전혀 없던 내가 정말 아무생각없이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서 지금까지 나는 여전히 푸른하늘 팬이다.

돈이 생길때마다 1집부터 차례로 모으기 시작한 것이 1집,2집,3집,4집,5 ,6집 그리고 유영석 소품집...
중학생땐 하루에 한통씩 팬레터를 쓰기도했다.평범하면 눈에 띄지않을거라 염려하며 나는 파란색 봉투를 만들어 매일매일 편지를 썼다.
그당시 구성물--- 위에 있는 푸른하늘 글씨체를 만든 모자이크 메모지+직접쓴 가사

한...100통쯤 보낸후였을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답장이 왔다.
그날의 감동이란....
아무튼 손수쓴 답장을 읽어내려가며 좋아라했다.그가 고마와서 답례로 앨범한장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나중에 편지로 극구 사양했다.(엄마한테 들키면...에효)
지금 그게 그렇게 후회되지않을 수 없다.
하지만 며칠뒤 크리스마스카드까지 받아보고 내 팬레터 행보는 끝이났다.나름대로 그를 심각한 존재로 생각했었나부다.왜냐하면 애인이 있다는 말을 흘러흘러 전해듣고 그만뒀으니까말이다.
사실 사람들이 얼굴보면 실망해서 안좋아할꺼라고 했는데 나는 나중에 얼굴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었다. 음...'경쟁자가 없겠군'라고 생각했었으니깐......
그랬던 그가 애인이 있다니 갑자기 맥이 빠졌다고나할까? ㅋ

그래도 난 미술시간엔 푸른하늘이름을 새겨넣은 수납상자를 만들었고 백일장을 하면 팬레터에 썼던 가사중 하나를 써서 상도받았다. 또 그가 나오는 tv프로 하나 빼놓지않았고 라디오 역시 성당 미사시간과 겹치면 한쪽귀에 이어폰을 끼고서라도 성당엘 갔다.
당시 5000원하던 음악잡지 한쪽 페이지 귀퉁이에 사진없이 기사만 나와도 난 그 잡지를 샀고 지금은 완전 희귀앨범인 뮤직비디오tape까지 샀다.

또한 푸른하늘은 음악에 무지했던 나에게 장필순, 박학기, 오석준,11월, 어떤날,봄 여름 가을 겨울, 한동준 그리고 조동익을 가르쳐주었다.

푸른하늘은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그러니 나는 푸른하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푸른하늘 마지막 정규앨범 오렌지나라의 앨리스...
거기 앨범뒤를 살펴보라 special thanks to에 당당하게 박혀있는 내 이름 석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