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이
한창 '음악도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참 괜찮은 뮤지션"이라며 <머리끝에 물기>라는 음악을
틀었다.'띠리리리리리~' 지하철역에서 나는 생생한 경고음과 함께 시작한 그 노래는 약간의 비음에 여자처럼 얇은 목소리지만(외모역시 여성스러운)
정말 좋아하는 건조한 음색으로 조용조용 부른 노래였다.
그의 이름은 바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의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이. 규. 호.
난 노래를 듣자마자 인터넷음반쇼핑몰을 뒤지며 그의 음반을 찾았지만 아직 입고가 되지않은건지 아니면 인지도가 없어서인지 그의 음반은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다.
그런데 그이후로 유희열은 마치 날 약올리려는듯 <머리끝에 물기>를 한창 틀더니 다른 노래도 괜찮다며 <담배끊기>를 시작으로 야곰야곰 이규호의 노래를 틀어댔다.-_-;
그러다 난 교보문고에서 금쪽같은 그의 앨범을 발견하게되었다!
신나고 경쾌하다가 느리고 슬픈 발라드로 반복해서 이어지는 꽤 단순한 구성의 그 앨범은 그래서일까 음반을 다 듣고 다시 돌려들어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이규호는 대중들에게는 생소할지 모르지만 음악계에서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뮤지션이다.
대표곡으로는 이승환 '세가지소원'/ 윤종신 '팥빙수'/ 헤이 '혼자놀기'/ 박정현 '10분전으로' '늘푸른' '지금은 아무것도 아냐'/ 이소은 '서방님'/ 이수영'whiter than the snow'/ 여행스케치 '술취한 야옹이' '와인빛꿈'/ 박혜경 '나비' 등이 있다.
톡톡튀는 발랄함과 저미는 듯한 슬픔이 있는 노래들까지 정말 그의 음악적 한계는 마치 없는듯 보인다.
그의 음악에 날개를 달아놓은 듯한 매력적인 가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날 미워하지마 그럴듯한 이유가있어 (<거짓말>)
힘들면 그대로 주저앉아버려 지친 마음 조금은 쉬어 가야지 이 순간 아무도 손잡아주지않아(<추락>)
누구나 순간을 살아갈 뿐 미래는 없는 거야 과거도 마찬가지(<나를 봐>)
겨울 싫어하는 나처럼 넌 여름 좋아해/친구는 바로 나 나는 곧 그 친구~ 너의 애인들은 '하하' 나의 애인들~ A=B다 B=c다 고로 A=C다 라는 수학공식을 응용하는 재치까지! (<Alterego>)
마음에 남는 음악을 할 줄 아는 이규호! 이래서 다들 그를 꽃돌이라고 부르나보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