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music
' 언니네 이발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건 그리 오래되지않았다.
이들이 4집까지 내놓는 동안 난 무관심했고 겨우 달랑 4집 한장 듣고나서 이러고 있는걸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냄비인지 모른다.
그러나 냄비인 날 탓하기보다 한장의 앨범만으로 열광시키게하는 '언니네 이발관' 에 점수를 더 줘야하는게 맞지 않을까?

언젠가 나는 언니네 이발관을 잘 모르는사람에게 이들을 소개할때 무심코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약간 델리스파이스풍이야"
예전부터 델리스파이스를 좋아하긴했지만 나한테 언니네 이발관의 첫인상은 이랬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들 음악이 개성이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언니네 이발관을 잘 모른다.
그저 여느때와 다름없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곡의 노래를 듣고(순간을 믿어요)그 노래에 빠져 한참을 흥얼거리다 CD를 샀고 몇번을 반복해서 들었을 뿐이다. 시작은 단지 그랬을 뿐인데 한곡한곡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기사를 봤는데 1집부터 3집까지의 언니네 이발관은 사춘기 문학소년의 감수성을 아름다운 멜로디에 실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4집은 강한 록넘버에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파트가 강해졌단다.
달랑 4집 한장 들어본 나로썬 쉽게 이해가 가진 않지만(뭐 4집도 살랑살랑 멜로디에 적당한 비트라고 생각했을뿐) 이런 평가를 받는걸 보면 이전까지의 앨범은 꽤나 잔잔,고요,또 말랑말랑 했나보다.

베이시스트 이석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눈물을 흘리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야 진정한 명인의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또한 4집 타이틀곡인 '순간을 믿어요'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슬프다는 것은 수천만의 예술가가 증명해온 사실이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니컬하게 살기보다는 순간을 믿고 싶다."

'피터 게더스'(파리에 간 고양이 작가) 역시 자신의 책에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기본적으로 슬픈 것이다.그리고 그 결말은 더 슬프다.그러므로 순간을 기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좋은 일이다. 특히 즐거운 일은 더 좋다.]

순간은 중요하다!
자! 순간을 기쁘고 즐겁게 하기위해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들어보자! 아니 함께 느껴보자!
(언니네 이발관은 느끼는게 더 맞는 표현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