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music
서태지의 초창기음악은 랩에 무지했던 우리들에게(1집의 '난알아요'같은 경우는 데뷔무대에서 완전 혹평을 받았으니까) 커다란선물을 안기듯 꽤나 대중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난 서태지와 아이들 2집이 막 나왔을때 그때 서태지를 알았다.내가 서태지의 존재를 몰랐었다는게 아니라 그의 음악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언더그라운드음악이 아니면그건 음악도 아니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있었으니깐-
그러나 내가 가지고있던 편견과 달리 그의 음악은 신선한 랩과 아름다운멜로디 그리고 더이상 지루한 사랑놀음의 가사가 아니었고 그를 이제까지 그 어느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중의 선두주자로 군림하게했다.

내 음악성향이 언더그라운드에서 랩으로까지 확대된것처럼 그의 음악도 서서히 락으로 확대되어갔다.
아니 원래의 성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것일 것이다.
3,4집에 간간히 나오던 하드코어적 성향은 반감이 들기보다 오히려 그의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들이 해체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대중성을 의식하지않는 음악을 만들어내려는 서태지와 다른멤버들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린탓일 것이다.
순전히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 맞춰 안무를 짜고 랩을 하고 노래를 해야하는데.. 사실 메탈이나 락은 그러기가 쉽지않으니까... 또한 그런 장르는 인기가 없으니까... 예전만큼 돈이 안벌리겠지....
이런저런생각끝에 각자의 길을 가는편이 나을거라고 판단했으리라본다.

같은 멤버들도 외면한 그의 음악을 나는 왜 아직까지 좋아하냐면 그의 음악이 나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음악인들만 영향력있는 뮤지션이 있는게 아니다 일반일들도 그들에 의해서 음악적 성향이 바뀌거나 확대된다.
서태지는 나에게 락을 알려줬다.
쉴새없이 두드려대는 드럼소리와 찢어질듯한 보컬의 목소리를 최고음량으로 맞춰논 해드폰을 끼고 듣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오직 음악과 그걸 듣는 나만이 있게된다.
그럼 그 순간만큼은 방해받지않을 수 있다.
그게 좋다.

사람들은 서태지를 하나의 문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가 입국할때마다 공항에 마중나온 팬의 수를 친절하게도 세어준다.마치 점점줄어드는 수가 안타깝다는 듯이말하면서 말이다.그가 입은 옷의 수익율을 따지고 그의 광고효과를 따지고 앨범판매량을 따지고 콘서트 매진율을 따지면서 서태지도 한물갔다며 혀를 끌끌찬다.
하지만 나는 나의 기준으로 그를 평가하고 음악을 들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서태지의 다음 앨범이 기대된다.
이만큼 변했고 또 변할것인만큼 나도 변했고 변할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