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드러지는
목소리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변신하기란 그리 쉽지않을텐데 그는 해냈다.기억나는가? 1집에서의 '처음만날때처럼'
그는 지금의 내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끔찍하리만큼 자지러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015B때부터 단련된 미성이라고나할까... 어디선가 얼핏 들었는데 목소리색깔을 바꾸느라 부던히도 노력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자체가 맘에 안드는것은 아니었다.사실 2집을 선물받고나서 뒤늦게 1집을 사버렸으니까...
2집에서부터 서서히 나오기시작한 지금의 음색을 나는 너무 좋아한다.
무.미.건.조. 내가 정의내리는 그의 음색이다.
또한 나는 그가 직접쓰는 가사가 마음에 든다.
'수다떠는 아줌마들처럼 웃는 새들과 누굴 애타게 찾는것처럼 울어대는 벌레들' (-9집 '그늘'中 수목원에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에서 표현하고자하는 대상을 그는 아귀가 꼭 맞게 찾아낸다.
구태의연해서 다음에 무슨말이 나올지까지 알아차리게해버리는 상상력이 부족한 가사들엔 이젠 정말 질릴대로 질렸다. 여타 유명한 작사가들이 일색을 이룬다하여도 난 윤종신만한 작사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떤음악을 하든 난 실망하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무.미.건.조 한 음색을 가졌고 오래도록 빛이날 글솜씨를 가졌으니 상관없다.
그래서 하림이 부르려고 만든 노래가 좋다며 뺏어불렀다던 (콘서트때 하림이 직접말한것) 'Miss Perfect'를 불러도 얄밉지않고 나이에 안맞게 노랗게 염색하고 파마를 하고나와 말도 안되는'팥빙수'를 불러도 그. 가. 좋. 다.
